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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위치' 피한 반도체, 가격상승 순풍까지
작성자 웨스트팩 날짜 17-03-15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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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공장 직원들이 낸드플래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과 중국의 통상 압박에 한 발 비켜난 반도체산업이 공급부족 심화에 따른 가격상승까지 더해지며 올해도 순항을 예고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2일 발표한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반도체 수출은 63억9900만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전년 동월(41억5100만달러) 대비 54.2% 급증한 수치로, 전월(63억1600만달러)의 호조를 이어갔다. 산업부는 스마트폰 탑재 용량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향 수요 증가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최근 대외적 악재 속에 이뤄낸 성장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국내 수출기업들은 사드 배치와 관련한 중국의 경제보복 조치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기조에 따른 관세 압박 등에 노출되면서 '샌드위치' 신세에 놓였다는 평가다. 탄핵 정국으로 정부마저 대응에 손을 놓으면서 상황은 악화일로다.

다행히 반도체의 경우 이 같은 악재로부터 비켜나 있다. 미국의 관세 압박과 관련,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세계무역기구(WTO)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무관세로 거래되고 있다는 점에서 영향권 밖이다. 특히 퀄컴과 같은 미국의 대표적 시스템반도체 업체들이 국산 메모리반도체를 이용해 제조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에 관세를 책정할 경우 되레 자국 기업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도 있다. 

중국의 보복 조치도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신흥시장에 이어 선진시장마저 넘보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 대부분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반도체를 탑재하고 있다. 메모리반도체 기술력 측면에서 중국 업체들이 이를 대체할 만한 제품을 아직 양산하기 힘든 만큼, 사드 보복 조치가 반도체 시장으로까지 번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실제로 국내 반도체의 2월 대중 수출실적은 16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1.9% 증가하며 무풍지대임을 입증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세도 주목할 대목이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D램 DDR3 4Gb 512Mx8 1333/1600MHz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2.98달러로 지난해 12월30일 2.79달러 대비 6.8% 올랐다. 같은 기간 낸드플래시 64Gb 8Gx8 MLC 고정거래가격은 무려 23.72% 올랐다. 이 같은 상승세는 올해 내내 지속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트렌스포스는 올해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듀얼 카메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인공지능(AI) 비서 등을 채택하면서 4GB 대신 6GB나 8GB 램을 도입함에 따라 D램 가격이 연간 10% 이상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스마트폰 전장용량이 32~64GB에서 64~128GB로 확대되고, 차세대 메모리 'UFS' 도입률이 약 20%로 높아지면서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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