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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의 귀환, 메모리 반도체시장이 바짝 긴장한 이것은?
작성자 웨스트팩 날짜 17-04-0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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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옵테인 SSD DC P4800X 사진=인텔 제공

D램과 낸드 장점 결합해 처리속도 개선
 삼성,SK하이닉스도 뉴메모리 개발에 박차
"가격 워낙 비싸 상용화 여부 지켜봐야"
[한스경제 이선율]비메모리 반도체에 주력해온 인텔이 30여년만에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다시 뛰어들면서 국내 반도체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인텔이 새롭게 선보인 제품은 '3D크로스포인트'를 적용한 메모리 반도체 '옵테인'이다. 지난달 21일 본격 시중에 공개한 이 제품은 데이터 처리속도가 빠른 D램과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저장되는 낸드플래시의 장점을 결합한 차세대 메모리다.
3D크로스포인트는 1200억개의 고밀도 셀을 여러겹 쌓는 형태로 설계해 기존 D램 메모리에 비해 같은 칩에 10배의 용량을 집적할 수 있고 낸드플래시에 비해서는 1000배의 속도와 내구성을 갖는다.

옵테인의 가격은 D램의 5분의 1 수준이며 내년 출시 예정인 3D크로스포인트 기술 채용 D램 메모리 모듈이 출시되면 이러한 흐름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인텔의 3D크로스포인트를 적용하게 되면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고, 지연시간이 획기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에 차세대 메모리 제품군 가운데 가장 상용화 가능성이 높으며 2~3년 뒤부터는 시장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서버 CPU 시장을 독점해 온 인텔이 메모리 반도체 시장 진입한 까닭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가상현실(VR),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 등을 중심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이 빠르게 진행되면서 반도체시장에서도 데이터 처리속도가 훨씬 더 빠르고 전력소비량이 낮은 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시스템 반도체 하나만으로는 근본적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어지면서 인텔은 크로스포인트를 통해 메모리반도체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일각에서는 인텔의 메모리시장 진출이 국내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D램과 낸드플래시의 장점을 모두 갖춘 차세대 메모리의 등장이 국내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흡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한 상황이 벌어진다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입지도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가격이 워낙 높게 책정돼 파급력이 크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업체들에게는 일정부분 위협이 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가격도 워낙 비싸게 책정됐으며 성능도 기대보다 월등히 좋아졌다고 평가하지 않는 경우도 많았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도 뉴메모리 개발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위협이 될지는 좀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격은 1520달러로 매우 비싼 편이지만 기업시장을 노리는 점을 감안한다면 아주 비싸다고 단정짓기 애매하다”며 “3D 크로스포인트의 실제 성능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추측이 나왔는데, 실제로 검증을 해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또한 차세대 메모리 개발에 진행중인 상황이기 때문에 시장경쟁력이 충분할지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인텔에 대항해 차세대 메모리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D낸드 구조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해 성능을 높인 초고성능 하이엔드 SSD제품으로 양산 준비단계까지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도 D램 용량을 늘리면서 성능까지 높인 STT-M램을 도시바와 함께 개발 중이다. 이 제품은 일반 D램과 비휘발성 메모리의 중간 형태로 용량과 가격, 성능, 전력소비량에서 평균 이상의 성능을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빅데이터 등 고성능이 요구되는 서버분야에서 처리속도와 고용량 등 성능을 개선한 뉴메모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3D X포인트가 본격적으로 양산되는 시기인 내년부터 시장 구도가 어떻게 변화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율 기자  voyag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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